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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15만원 주고 샀던 안경

퍼니파니 2022. 8. 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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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계속 써야하는 분들은 아마도 15만원 짜리 안경이 그리 큰 금액이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 나는 시력이 괜찮은 편이어서 안경을 안 써도 보는데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서 그런지 눈이 부시거나 시린 경우가 생기기 시작했고, 우연히 저렴한 자외선 차단 안경을 써봤는데 눈이 편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겨울에는 바람이 심해서 눈물을 많이 흘리곤 했었는데 눈이 보호받는 느낌을 확실하게 받았다.

 

 

내가 여의도 IFC몰 알로(ALO) 안경점에서 샀던 안경이다. 안경 닦는 갈색 융은 처음에 받았던게 이제는 너무 더러워져서 버리고, 다이소에서 천원정도 하는 저 파란 안경닦이를 사서 쓰는데, 알로에서 처음 줬던 융이 더 좋은것 같다. 다시 근처 지나게 될 일이 있으면 가서 하나 받을 수 있으려나? 따로 판매하는건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그 때 안경점에 가서 이것저것 써보다가 이 안경을 딱 쓰는순간 너무 편해서 바로 사기로 했다. 물론 가격 때문에 조금 망설였지만 지금 생각하면 잘 산 것 같다. 다른 안경과는 다르게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라인인데 굉장히 가벼워서 고개를 내리거나 올려도 안경이 쏠리지 않고, 특히 나는 압축렌즈같은게 필요없어서 자외선 차단 기능만 넣었는데 렌즈를 포함해도 정말 가볍다. 역시 사람은 좋은걸 바로 보는 눈이 있다. 고르면 다 비쌈... 아무튼, 당시 점원분께서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도 추가하겠냐고 물었는데 그다지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렌즈에는 자외선 차단만 추가했다. 그렇게 총 15만 원 정도가 나왔다.

 

안경과 렌즈 타입을 정하고 제작하는 데에는 10~15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그때는 렌즈를 빨리 제작해서 맞춰주는게 당연한거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외국에 살던 분들이 한국 안경점의 장점에 대해 쓴 글을 인터넷에서 읽고 아 이게 대단한거였구나 하고 생각했다.

 

 

당연히 내 눈에는 도수가 필요 없기 때문에 이 안경은 오로지 도수 없이 눈을 보호하는 기능만으로 맞춰졌다. 그런데 그냥 심리적인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일할 때 안경을 쓰면 집중이 잘 되는 것 같아서 컴퓨터 앞에 안경집을 놓고 자주 쓰는 편이다. 그리고 TV에서 연예인들이 아침에 생얼로 일어났을 때, 안경... 특히 큰 뿔테 안경을 쓰는 경우를 종종 봤는데, 그게 안경을 쓰면 눈매나 얼굴 라인을 더 또렷하게 보여지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직접 쓰고 돌아다니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생각했다. 어떤 분들은 내가 안경쓴게 더 낫다는 이야기를 해주기도 했다. 웹툰 작가이자 요리 잘하기로 유명한 김풍 님의 사진 중에 자기는 안경 쓸때와 안쓸때 보여지는 얼굴 차이가 심해서 사람들이 못 알아본다고 하던 일화가 생각난다. 안경으로 얼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주변 지인 중에는 어렸을때 부터 안경 써오던 게 너무 귀찮아서 라식? 라섹? 그런 안과 수술을 받고 안경 생활을 청산한 경우도 봐왔는데 나는 오히려 몇년 째 안경을 찾아서 쓰게됐다. 차에도 저렴한 자외선 차단 안경을 하나 놔두었고, 그런 안경이 벌써 이것 포함 총 세 개가 있다.

 

배우 김혜수 씨는 늘 선글라스를 쓰는 습관이 있었다는데, 안과에 갔다가 눈의 나이가 정말 어리다는 진단을 들었다고 한다. 눈은 자외선에 민감한 모양이다. 내가 선글라스까지 쓸 위인은 아니지만 자외선 차단 안경이라도 자주 써야겠다. 요즘은 밖에 나갈 때 마스크를 써야해서 김이 서린다는 점만 제외하면 안경은 꾸준히 써줄만 한 것 같다. 시력을 보호해주는 것, 눈매를 또렷하게 보이게 해주는 것. 그런 것들이 좋다. 뭔가 미세하게 나를 내가 아닌 것 처럼 조금 똑똑해보이는 것 같은 착각을 갖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안경만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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