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재밌고 감동적이었던 mbc '놀면 뭐하니?'의 <유플래쉬> 무대편을 보고 간단한 시청소감과 무대 클립 영상, 음원 버전을 들을 수 있는것 까지 이것저것 모아봤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유재석 혼자 하는 무한도전의 느낌이 팍팍 나는 것 같아요. 특히, 뽕포유도 터지려고 하는데 이런 감성적인 아티스트들 과의 콜라보도 자연스럽게 녹여내서(과정이 험청 힘들었을 제작진 정말 대단합니다.) 놀랐어요.
비틀즈의 링고스타로 변신한 유재석 님 ㅋㅋ 아무래도 예전의 무한도전과 비교할 수 밖에 없는 무대일텐데 김태호 PD님 이하 제작진들의 노하우 덕분인지 엄청나게 세심한 무대를 볼 수 있어서 귀호강 눈호강 이었습니다. 특히 TV를 음악 모드로 바꾸면 좋다는 등의 시청자를 위한 내용까지도 있어서 배려와 디테일이 남다르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방송을 보는 내내 진짜 멋있다~! 라고 느꼈던 어미새 드러머 손스타 님!
사실 특집 타이틀인 '유플래쉬'는 음악 영화인 '위플래쉬(Whiplash)'의 제목을 유재석 님의 이름을 넣어 변형시킨 것일겁니다. 그 영화에서 드러머 주인공이 나오고 아주 혹독한 지도자가 나와서 극한의 상황까지 몰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제목인 '위플래쉬'는 채찍질을 의미하는 만큼 아주 인상깊은 혹독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영화나 일부 예술 지도자의 모습에서 그런 혹독함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손스타님을 보면서 와 저런 분위기의 지도자와 성실한 학생이 만나면 혹독하고 부정적인 감정 없이도 무언가 가능하구나 하는 그런 반전의 느낌? 이 들었달까? 영화와 반대되는 모습인것 같아서 뭔가 더 인상깊었어요. 방송 덕분이긴 하지만 드럼이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것에 기뻐하는 인터뷰 모습과 표정에서도 참 좋은 사람일 것 같다는 느낌이 팍팍 느껴졌어요. ㅎㅎ 학원을 차리실진 모르겠지만 주어진 일에서 더 크게 흥하시기를 조용히 응원드리고 싶어졌네요 ㅎ
유재석 님의 비트로 여러 곡이 탄생했는데, 개인적으로는 김이나 님이 작사하고 자이언티가 부른 '헷갈려'가 정말 백미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지막 곡으로 불렀던 것 같은데요. 김이나 님이 말했던 자전적인 느낌이 '유플래쉬' 자체의 컨셉과 맞으면서도 김이나 님 본인의 얘기이자 많은 관객과 시청자들에게도 공감되는 굉장히 일상적이고 솔직한 얘기라서 뭔가 울컥했네요.
예전에 부천국제영화제에서 가수 윤종신 님의 영화 GV를 보러 갔었는데, 그 때 함께오신 김이나 작사가님을 처음 봤던 기억이 문득 납니다. 누구시지? 하면서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었는데, 뭔가 캐릭터들의 입장과 영화적 해석에 대해 더 깊이 관찰하신 것 같은 김이나 님의 해석에 많이 공감하고 멋진 분이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영화적 해석이 아니라 영화에 나오는 '사람'의 이야기를 깊이 관찰한 해석이었다고 해야하나? 사람의 감정을 자세히 들여다 볼 줄 아는 분인것 같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었어요. 캐릭터의 행동으로 영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을 캐치하는 그런 느낌도 받았고요. (GV 당시 영화는 사무라이 픽션이었어요) 그 후로 방송에서도 많이 출연하시고 해서 좋았는데 이런 창작의 과정을 일부 보니 더 멋진 분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헷갈려' 가사에서는 아직도 여전히 헷갈리고 흔들리는 자신의 모습을 비밀인데라며 솔직히 얘기해주셨어요. 그게 참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평소에 잘 알지 못했던 많은 아티스트 분들이 이렇게 하나하나 창작 요소를 조화롭게 만들어냈다는 게 놀랍습니다. 드럼 독주회라는 낯선? 무대도 제작진들의 열정과 센스에 멋지게 구성되었었다고 느껴졌습니다. 모두가 주인공이다 라는 말이 있는데 이번 무대는 모두가 조연이다 라고 생각되는 무대랄까? 그런 느낌이었어요 서로 튀지 않고 잘 어우러져서 멋지고 조화로운 무대를 만든 느낌? 좀 멀리갔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좋았어요. 간만에 귀호강 눈호강 시켜주신 제작진들께 감사드리고 싶을 정도.
시청 소감은 이정도로 하고 무대영상과 음원을 각각 묶어서 올려둡니다. (제가 또 보려고 ㅋ) 즐감하세요~
▼ '헷갈려' 무대 영상
(유재석, 유희열, 윤상, 이상순, 적재, Colde, 김이나, Zion T, 전소미, 홍소진)
▼ '헷갈려' 음원 버전 듣기
<헷갈려> 가사
안녕 넌 어디에서 듣니
지금 이 멜로디를 말야
이 노랜 주인이 없대
니가 돼 주면 어때
농담처럼 시작된
이상한 비트는 이젠
제법 그럴듯해졌어
이런 생각을 했어
꼭 나를 닮았더군 Yeah
비밀인데 Hmm
나는 아직 헷갈려
나는 아직 흔들려
줏대도 없는지
그저 그런 날들이
(그저 그런 날들이 Yeah)
그럴듯한 날보다
사실 훨씬 많아
그러다 누굴 만나
그렇게 알아가고
그런 날 누군 간
필요하대 쓸모가 있대
그렇게 대단한 적 없던 내가
지금 이 노래가 돼
네 귓가를 맴돌고 있어
무대가 좀 높아 보여
내게 손 좀 뻗어줘
지금 이거 안 들려 (안 들려)
이 드럼 소리 찰져 (Hello)
잘 하고 있어 말하고 싶어
잘할 필요 없어 충분하다고
처음부터 완벽해질 순 없는 거야
▼ '눈치' 무대 영상
(유재석, 이적, 선우정아, 정동환, 이태윤, 폴킴, 헤이즈, 픽보이, 양혜승, 홍준호, 권영찬, 위드스트링)
▼ '눈치' 음원 버전 듣기
(엄청 꿀 떨어지고 안정적이어서 편해지는 곡. 헤이즈와 폴킴, 픽보이의 목소리와 분위기가 너무 세련되고 달달했습니다 ^^)
▼ '날 괴롭혀줘 + 못한 게 아니고' 무대 영상
(유재석, 선우정아, 윤석철, 이상민, 한상원, DOCSKIM, 황소윤, SUMIN)
▼ '날 괴롭혀줘 + 못한 게 아니고' 음원 버전 듣기
(자칫 아티스트들의 고집으로 두 곡의 불협화음이 되지는 않을까 싶었는데 정말 신기하고 조화롭게 어울렸습니다. 솔로 파트 연주에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유플래쉬의 어우러짐이 정말 진하게 느껴졌고, 이적 씨의 감상평 처럼 이런 멋지고 예술적인 무대를 봐서 뭔가 홀린듯이 감상했어요)
▼ '놀면 뭐해?' 무대 영상
(유재석, 유희열, 윤상, 이상순, 적재, GRAY, 다이나믹듀오, 보이비, 지구인, 마미손, 원슈타인, Zior Park, Crush, 샘김, 홍소진, Wonderbrass)
▼ '놀면 뭐해?' 음원 버전 듣기
(사실 처음에 힙합라인으로 간다고 하고 랩이 입혀진 다음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는데 완성되어 가면서 다른 힙합 아티스트들과 어우러져서 멋진 곡이 되었습니다. 특히 제작진이 히든 트랙으로 두 곡씩 총 네곡을 만들게 되면서 하나의 아이디어가 여러 장르로 변형되는 신기한 모습도 볼 수 있었네요. 제작진들이 엄청 고민하고 시청자 반응에 대해 여러가지로 예상하며 기획했다는 섬세함 같은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긱스 '짝사랑'
즉흥 무대 선사한 레전드들
마지막으로 이상하게 지극히 개인적으로 유희열 라인의 음원을 들으면서 예전에 들었던 경음악이 하나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한국인 뮤지션으로 알고 있는데 Music Shower의 'Soul Nights'라는 음악입니다. 그냥 생각나서 함께 포스팅 해봅니다 ^^
▼ Music Shower 'Soul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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