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동네 마트에서 칠갑농산?이었나 거기 콩국물을 사다가 콩국수를 종종 해먹었는데, 마트 배달을 사용하게 되면서 그 제품이 없어서, 다른 콩국물을 알아보다가 시켜보게 된 '고소한콩국물'... 정확한 이름은 '풀무원 검정약콩을 더해 고소한 콩국물'이다.
봉투가 투명해서 안이 보이는데 검정약콩이 들어있어서 그런지 약간 회색빛이 있는 콩국물이다. 국물 붓기 전에 가라앉아있는 앙금이 있어서 잘 흔들어야한다. 2인분 양인데 국물양이 꽤 넉넉한 편이고, 맛은 잡내 없이 깔끔하고 고소하다. 콩제품이라 GMO 그런 표시는 없나 찾아봤는데 그런 건 없다. 뭐 두부도 좋아하고 콩국수도 좋아하고, 유부도 좋아하지만 사실 그냥 막 사먹는 편이고, 저렴한 가격대에서 그런 옵션까지 찾는 건 사치 같다...
콩국수는 면이 따로 종류를 타지 않아서, 원하는 소면이나 좀 얇은 칼국수면을 써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사리면으로 콩국수 라면을 잘 해먹는데 간편해서 좋다. 오뚜기 사리면은 사각형, 농심 사리면은 원형이고 쌀 때 쟁여놓고 두고두고 먹는다. 사리면이 있으면 요리에 밥을 곁들이지 않고 넣어 먹을 수 있게 돼서 좋다.
계란과 면을 준비해주고, 개인적으로 야채를 너무 좋아해서 함께 마트에서 사온 샐러드거리를 헹궈서 밑에 깔아주었다. 오이는 아쉽게도 없다. 회덮밥이나 비빔밥 같은 야채 많은 음식을 좋아하는데, 넣다보니 꽤 많이 넣어버린 듯 하다.
콩국물을 부어준다. 레시피가 별 게 없다. 그냥 면 삶고 재료 준비해서 국물 잘 흔들어서 붓고, 얼음이랑 깨를 좀 넣어주면 끝!
샐러드가 밑에 많이 깔려서 적어보이는데 국물이 꽤 넉넉한 편이다.
잘 먹겠습니다~! 든든하게 한끼 잘 먹었습니다.
여름에 입맛 없을때 마다 얼음 넣어서 시원하게 먹으면 든든하고 몸에도 좋은 것 같은 느낌? 라면이라 좀 안 좋으려나? 그래도 야채와 토마토를 넣었으니 좋을 것 같다. 양이 모자라면 나는 삶은 계란을 하나 더 추가해 먹거나 한다.
나는 미식가가 아니다. 그런데 여기저기 취재 다니면서 음식 관련 얘기를 듣고 보고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뭔가 재료의 질이 좋고, 만드는 사람이 위생적이고 정석을 지켜 만든다면 그 음식은 맛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먹었을 때 잡스러운 맛이 나지 않는다면 그 음식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전라도 음식 명인의 요리들을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순한 맛들인데 입에서 계속 당겨서 숟가락을 연신 들게되는 그런 마성의 매력이 있었다. 뭐 콩국물을 공장에서 어떻게 제조했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저렴한 가격에 튀지 않는 맛으로 잘 먹었으니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일일이 콩물을 만들어서 면을 밀어 삶고 하는 수고를 거치지 않아도 되니 참 좋은 세상이다. 초가공식품? 그런걸 너무 많이먹어서 안 좋은 세상이라고 하는데, 대신 야채를 좀 더 많이 먹으려고 신경 쓴다. 오늘은 사진 찍는다고 좀 더 넣게된 감도 없잖아 있는것 같다.
요리랄 것도 없어서 설거지도 거의 안 나오고, 라면사리로 끓여먹으니 더 깔끔하다. 개인적으로 먹어본 콩물이 별로 많지는 않지만 콩국물 잘못내면 콩에서만 나는 특유의 비릿한 그런 맛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칠갑농산 거랑, 풀무원은 그런 잡맛이 없이 깔금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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